경제를 쉽게, 세상을 넓게

한국은행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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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금융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무너졌고,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으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믿고 있었다는 것입니다.집값은 계속 오르고,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은행은 대출을 늘렸습니다.왜 아무도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몇몇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장이 어떻게 거품을 만들고,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보여줍니다.① 모두가 믿는 순간, 거품은 시작된다당시 미국 사회에는 하나의 믿음이 있었습니다."집값은 절..

영화 『오징어 게임』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왜 우리는 끝없는 경쟁을 하는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생존 게임이나 스릴러로 기억합니다.그러나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오징어 게임』은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날카롭게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456명의 참가자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합니다.우승자는 단 한 명.나머지 455명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극단적인 설정처럼 보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우리 사회도 어쩌면 조금씩 이런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현대 경제를 비추는 거대한 거울입니다.그렇다면 이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경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① 승자독식 시장오징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승자독식(Winner-Ta..

공정한 규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정의론』으로 읽는 최근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 (제2편)

제1편에서는 존 롤스의 『정의론』이 왜 오늘날에도 중요한 고전인지 살펴보았습니다.롤스는 정의를 단순히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그렇다면 그의 철학을 현실에 적용하면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최근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은 좋은 사례입니다.성과를 많이 낸 직원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보상의 규모보다 그 기준이 과연 공정한지를 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누구의 말이 맞을까요?롤스라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 먼저 이렇게 물었을 것입니다."그 보상체계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규칙인가?"돈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급 논란은 겉으로는 돈의 문제처럼 보입니다.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

경제고전 읽기 2026.07.12

공정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읽는 이유 (제1편)

최근 일부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성과를 많이 낸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보상의 규모보다 그 기준이 과연 공정한가를 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누구의 말이 맞을까요?사실 이 질문은 성과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세금, 복지, 교육, 연금, 부동산, 입시….우리가 사회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논쟁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무엇이 공정한가?"50여 년 전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을 출간했습니다.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정의론』은 정치학, 경제학, 법학, 행정학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그 이유는 단순합니..

경제고전 읽기 2026.07.12

유튜브와 치지직이 돈 버는 방법 - 플랫폼 경제학으로 읽는 무료의 비밀

"유튜브 보는데 돈 내셨어요?"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요."라고 답할 것입니다.그렇다면 또 하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무료인데 유튜브는 어떻게 매년 수십조 원을 벌고 있을까요?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TV 대신 유튜브나 네이버 치지직으로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실시간 채팅을 즐기고,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 방송도 시청했습니다.무료로 경기를 보여주는데도 플랫폼들은 왜 경쟁적으로 중계권을 확보하려고 할까요?그 답은 플랫폼 경제학에 있습니다.무료의 진짜 계산서는 누가 낼까?세상에 완전히 공짜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유튜브 영상을 무료로 보는 대신 우리는 광고를 봅니다.광고를 낸 기업은 유튜브에 광고비를 지급합니다.즉, 우리가 직접 돈을 내지 않았을 뿐 광고주가 대..

월드컵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돈의 흐름으로 본 월드컵 경제학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은 아쉽게 끝났지만, 축구공은 여전히 북중미 대륙을 달리고 있습니다.이번 월드컵을 TV가 아니라 네이버 치지직으로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채팅으로 반응을 나누며,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 방송을 켜놓은 사람도 있습니다.한쪽에서는 선수들이 골을 넣고, 다른 쪽에서는 치킨과 맥주가 팔립니다. 방송사와 온라인 플랫폼은 시청자를 모으고, 기업들은 광고를 내보냅니다. 개최 도시의 호텔과 음식점에는 관광객이 몰립니다.그렇다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월드컵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아마 많은 사람은 우승한 선수들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움직이는 돈을 따라가 보면, 경기장 안의 승자와 경기장 밖의 승..

『자유론』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

"자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1859년 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고전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자유론』을 자유를 무조건 확대하자는 책으로 이해합니다.하지만 밀이 정말 고민했던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그리고"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이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자유론』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밀의 답이었습니다.산업혁명이 남긴 새로운 질문18세기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강조했습니다.자유로운 경쟁과 거래는 사회 전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그러나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습니다.경제는 성장했지만 빈..

경제고전 읽기 2026.07.11

『국부론』은 정말 자유방임을 주장했을까? 우리가 아담 스미스를 오해하고 있는 이유

"시장경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발전해 가야 합니다." 1776년 출간된 **『국부론』**은 시장경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전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를 '자유방임주의의 아버지'라고 기억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 때문입니다.하지만 정말 아담 스미스는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주장했을까요?『국부론』을 다시 읽어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담 스미스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되다18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새로운 기술은 생산성을 높였지만, 왕실의 특권과 독점, 과도한 규제는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아담 스미스는 이런 현실을 보며 질문했습니다...

경제고전 읽기 2026.07.11

자유를 향한 영국 경제사 : 『국부론』에서 『자유론』, 그리고 대처리즘까지

"시장경제는 앞으로도 방종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 가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유시장경제와 복지국가의 중요한 사상과 제도는 영국에서 시작되거나 크게 발전했습니다.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 최초의 산업국가가 된 영국은 자유시장경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문제도 가장 먼저 마주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자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지켜야 하며, 시장경제를 어떻게 더 건강하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한 나라였습니다.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베버리지 보고서, 그리고 대처리즘은 모두 이러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습니다.겉으로는 서로 다른 주장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질문이 있습..

경제고전 읽기 2026.07.11

영화 《머니볼》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데이터가 직감을 이길 수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심각한 현실에 직면했습니다.팀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다른 구단으로 떠났지만, 새로운 스타 선수를 영입할 돈은 없었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실패를 예상했습니다.하지만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그는 선수의 이름이나 명성보다 데이터를 믿었습니다.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머니볼(Moneyball)》입니다.숫자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영화 속 빌리 빈은 기존 스카우트들의 직감보다 데이터를 우선했습니다.타율보다 출루율(On-base Percentage)을 중요하게 평가했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찾아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그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