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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경제인사이트365 14

ABBA의 노래로 읽는 승자독식의 경제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은 사랑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1980년에 발표된 이 곡은 제목부터 강렬합니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가져간다.’사랑의 이야기를 경제와 연결하는 것은 필자의 해석입니다. 이 노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승자의 환호보다 관계가 끝난 뒤 남겨진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경제뉴스가 성공한 기업과 부자가 된 사람에게 집중할 때, 이 노래는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려놓습니다.그런데 음악 자체에도 비슷한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좋은 노래를 만드는 사람은 많지만, 대중의 관심과 수익은 왜 일부에게 크게 집중될까요? 그 차이는 모두 실력의 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30초 핵심요약]작은 선호 차이, 큰 보상 차이: 같은 노래를 수많은 사람이 들을 수 ..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지구온난화는 멈출까?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지구온난화도 곧 멈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과 대기 중에 쌓인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는 바다 생태계와 인간의 생활이 맞닿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6년 9월 처음 목격된 뒤 두 차례의 외해 유도 작업에도 수로에 머물렀으며, 10월에는 수온 하락에 따른 생존 우려로 추가 구조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부캉이 한 마리의 출현만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례는 바다의 환경 변화와 해양생물 보호, 시민 안전을 함께 생각하게 합니다. 기후변화는 기온이나 바닷물의 온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어민이 잡는 물고기,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

경제상식 2026.10.15

낯선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 해외 경험으로 읽는 경제학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여행에서는 휴식과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고, 유학과 연수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넓히려 한다. 그러나 돌아온 뒤 오래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나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만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하던 때, 가구를 구매하며 겪은 일이 그랬다. 식탁 등 가구를 고르고 선택을 마무리하려는데, 구매자가 직접 운반하고 조립·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때까지 거래 조건을 몰랐던 나는 한국에서 익숙했던 판매자의 배송과 설치를 예상하고 있었다.당시 이용하던 차는 승용차여서 가구를 실을 수 없었다.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하자 가게 주인은 직접 집으로 가져다주고 조립과 설치까지 무료로 해주었다.처음에는 그 적극성을 ‘..

여성은 왜 남성보다 적게 벌까?

클라우디아 골딘이 밝혀낸 임금격차의 경제학🏆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⑨ — 2023년 노벨경제학상 “같은 일을 하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적게 받는 것일까?”남녀 임금격차에 관한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이런 질문이 제기됩니다.여성가족부가 2025년 9월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조사」에 따르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기업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은 6,773만원이었습니다.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보다 30.7% 낮은 것입니다.평균 근속연수도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이 조사는 기업들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2024년 성별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여성가족부 「202..

왜 우리는 '공짜'를 좋아할까? 행동경제학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③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와 행동경제학 마트에서 ‘1+1’ 행사 상품을 보며 계획에 없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적이 있으신가요?“오늘만 무료배송”“가입만 하면 1만 포인트 지급”“첫 달 무료”우리는 이런 문구를 보면 왠지 이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그런데 정말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요?경제학은 오랫동안 인간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가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은 감정에 흔들리고, 습관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때로는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기도 합니다.이처럼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하는가를 경제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분야가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입니다.그리고 행..

타이어 회사가 왜 맛집 안내서를 만들었을까? 미슐랭의 경제학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맛집 안내서로 알려져 있습니다.별 하나만 받아도 예약이 어려워지고, 별 셋을 받은 식당은 세계 각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됩니다.그런데 이 안내서를 만든 회사는 식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미슐랭은 타이어 회사였습니다.그렇다면 타이어 회사는 왜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었을까요?그 답 속에는 오늘날의 기업에도 시사점을 주는 흥미로운 경제학적 아이디어가 숨어 있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미슐랭 가이드와 수요 창출의 경제학]• 가치 창출과 수요 유도: 타이어를 직접 홍보하기보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자동차 이용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타이어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전략이었습니다.• 경험 중심 경영: 제품 자체를 넘어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중시한다..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읽는 이유 : 정부는 언제 시장에 개입할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요?경기가 둔화될 때마다 우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소식을 접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정책이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경제학의 주류는 시장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한다고 믿었습니다.이러한 통념을 뒤흔들고, 경기 침체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시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입니다.그의 대표작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은 오늘날 각국의 재정정책과 경기 대응의 이론적 출발점이 된 경제학의 고전입니다. [30초 핵심 요..

돈은 정말 경제를 움직일까? : 프리드먼과 통화주의를 읽는 이유

1970년대에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세계경제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존의 케인스주의적 정책 처방만으로 이를 설명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커졌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강조한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통화주의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프리드먼은 경제활동과 물가를 이해하려면 정부가 얼마나 돈을 쓰느냐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돈이 얼마나 공급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그렇다면 돈의 양은 정말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일까요? [30초 핵심 요약 :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경제학]• 통화주의의 관점: 통화량의 변..

혁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슘페터로 읽는 AI 시대의 경제학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새로운 기술은 경제를 더 성장시킬까?아니면 기존 기업과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까?증기기관과 철도, 자동차와 전기,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을 바라보며 다시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기존의 업무와 직업을 대체하고,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을 시장에서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100여 년 전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경제발전을 바로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바라보았습니다.경제는 단순히 노동과 자본을 조금씩 더 투입한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기존의 생산방식과 시장질서를 흔..

AI는 일자리를 빼앗을까? 러다이트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AI 때문에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생성형 AI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러한 걱정이 결코 과장만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비슷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200여 년 전 영국에서는 기계를 부수는 운동까지 일어났습니다.바로 러다이트(Luddite) 운동입니다.AI 시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역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러다이트 운동이 AI 시대에 주는 교훈]• 두려움의 역사: 19세기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 혁신은 언제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일자리의 변화: 기술은 기존의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

경제상식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