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이야기 18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미국 우선주의 경제학

세계경제의 질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경제를 움직인 중요한 원칙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기업은 생산비가 낮은 곳에서 제품을 만들고, 국가는 무역장벽을 낮추며, 세계적인 분업을 확대하면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경제정책은 이러한 흐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값싼 외국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항상 이로운가? 미국 기업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잃는다면 그것도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경제적 효율성과 국가안보가 충돌한다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가?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높이고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

엔화는 왜 계속 약해질까? 금리와 외환시장 개입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엔화 약세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같은 원화로 더 많은 엔화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 전체의 입장에서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은 마냥 좋은 일이 아닙니다.엔화가 약해지면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식료품처럼 해외에서 들여오는 상품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와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최근 엔화 약세는 특히 가파르게 진행됐습니다. 지난 7월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3엔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떨어지며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엔화 약세를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가 모..

석유가 발견되면 정말 부자가 될까? 자원의 저주와 네덜란드병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면 그 나라는 부자가 될까요?얼핏 생각하면 답은 간단해 보입니다. 석유를 수출해 막대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도로와 학교를 건설하고 산업을 키우면 국민의 생활도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는 한 나라의 경제를 바꿀 만큼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가운데 경제성장이 불안정하거나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재정위기와 정치적 갈등을 반복해서 경험한 나라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천연자원이 많지 않아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술과 인적자본을 바탕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달성한 나라도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을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라고 부릅니다...

빅테크는 왜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걸까?

최근 AI 관련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빅테크(Big Tech)'입니다.마이크로소프트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구글과 아마존, 메타도 AI 인프라 확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까지 더해지면서 AI 생태계에 투자되는 금액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AI가 정말 그만한 돈을 벌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투자하는 걸까?"그 답을 이해하려면 먼저 '빅테크'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빅테크'란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빅테크(Big Tech)는 세계 디지털 산업을 이끌고 있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말합니다.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알파벳..

미국은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연준의 고민을 읽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소비자물가(CPI)는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춰 반영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연준(Fed)은 아직 안심하지 않고 있습니다.일부 연준 인사들은 한 달의 물가 지표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미국은 왜 아직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까요?물가는 낮아졌지만 아직 목표에는 못 미쳤습니다.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습니다."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기사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국가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내 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은 정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국채금리, 기업 투자, 환율, 주식시장, 그리고 우리 생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그렇다면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 실제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정부가 돈을 빌리는 비용이 늘어납니다.정부는 도로나 철도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거나 재정이 부족할 때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합니다.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이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위험이 조금 더 커졌구나."라고 판단합니다.따라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됩니다.결국 정부는 이전보다 높은..

국가신용등급은 왜 중요할까? 미국도 최고등급을 잃었다!

"국가에도 신용점수가 있을까?"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S&P, 한국 국가신용등급 AA 유지""미국, 최고 신용등급 상실"개인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신용점수를 평가받습니다.기업도 회사채를 발행할 때 신용등급을 평가받습니다.그렇다면 국가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려면 신용을 평가받을까요?정답은 그렇습니다.바로 이것이 국가신용등급(Sovereign Credit Rating) 입니다.국가신용등급이란 무엇일까?국가신용등급은"이 나라가 빌린 돈을 제때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가?"를 평가한 국가의 신용점수입니다.평가기관은 단순히 국가부채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다음과 같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경제성장률국가부채와 재정건전성외환보유액경상수지금융시스템의 안정성정치와 정책의..

관세는 누가 낼까? 미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관세의 경제학

"미국이 한국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미국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최근 세계경제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관세(Tariff)'입니다.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국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최근 미국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과 동맹국에도 관세를 확대 적용하려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이러한 정책은 미국 안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왔고, 일부 조치는 법적 근거를 둘러싸고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법원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범위에 대해 중요한 판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이 논란을 보면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관세는 과연 상대국이 내는 세금일까?"..

공급망(Supply Chain)이 흔들리면 왜 세계 경제가 흔들릴까?

"공급망이 무너졌다"는 뉴스, 왜 이렇게 자주 들릴까요?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그런데 공급망이란 무엇이며, 왜 세계 경제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까요?오늘은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운 경제 개념 중 하나인 공급망(Supply Chain)을 쉽게 알아보겠습니다.공급망이란 무엇일까요?공급망은 원재료가 생산되고, 제품으로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예를 들어 스마트폰 한 대가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희토류는 중국 등에서 채굴됩니다.반도체는 한국과 대만 등에서 생산됩니다.디스플레이는 한국에서 만들어집니다.부품은 여러 나라에서 ..

반도체는 왜 미·중 패권 경쟁의 중심이 되었을까? '21세기의 석유'가 된 반도체

"왜 미국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까?"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반도체 관련 기사가 빠지는 날이 없습니다.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왜 하나의 부품을 두고 세계 최강국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일까요?그 이유는 반도체가 단순한 전자부품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두뇌'반도체는 스마트폰만 들어가는 부품이 아닙니다.인공지능(AI)자율주행 자동차데이터센터의료기기방위산업우주항공현대 산업 대부분이 반도체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그래서 반도체 공급이 흔들리면 세계 경제도 함께 흔들립니다.왜 미국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볼까?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이 군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