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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문화로 읽는 경제 10

타이어 회사가 왜 맛집 안내서를 만들었을까? 미슐랭의 경제학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맛집 안내서로 알려져 있습니다.별 하나만 받아도 예약이 어려워지고, 별 셋을 받은 식당은 세계 각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됩니다.그런데 이 안내서를 만든 회사는 식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미슐랭은 타이어 회사였습니다.그렇다면 타이어 회사는 왜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만들었을까요?그 답 속에는 1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는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자동차보다 먼저 여행을 생각하다1900년 당시 프랑스에서는 자동차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자동차가 적으니 타이어도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대부분의 기업이라면 광고를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입니다.하지만 미슐랭은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사람들이 자동차를 더 많이 타게 하려면 ..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국가는 정말 부도날 수 있을까?

1997년 11월, 대한민국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이를 'IMF 외환위기'라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보면 그날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신뢰가 흔들린 날이었습니다.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외환위기가 닥치기 직전의 긴박했던 며칠을 그립니다. 위기를 예견한 사람, 이를 막으려는 사람, 그리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국가는 정말 부도날 수 있을까?"답은 그렇다입니다.정확히 말하면 국가는 일반 기업처럼 파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는 심각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1997년 대한민국이 바로 그 상황을 경험했습니다.① 외환위기는 왜 ..

영화 『빅쇼트』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금융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세계적인 투자은행이 무너졌고, 수많은 기업이 파산했으며,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믿고 있었다는 것입니다.집값은 계속 오르고,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은행은 대출을 늘렸습니다.왜 아무도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몇몇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장이 어떻게 거품을 만들고,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보여줍니다.① 모두가 믿는 순간, 거품은 시작된다당시 미국 사회에는 하나의 믿음이 있었습니다."집값은 절..

영화 『오징어 게임』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왜 우리는 끝없는 경쟁을 하는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생존 게임이나 스릴러로 기억합니다.그러나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오징어 게임』은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날카롭게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456명의 참가자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합니다.우승자는 단 한 명.나머지 455명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극단적인 설정처럼 보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우리 사회도 어쩌면 조금씩 이런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오징어 게임』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현대 경제를 비추는 거대한 거울입니다.그렇다면 이 작품은 우리에게 어떤 경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① 승자독식 시장오징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승자독식(Winner-Ta..

유튜브와 치지직이 돈 버는 방법 - 플랫폼 경제학으로 읽는 무료의 비밀

"유튜브 보는데 돈 내셨어요?"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요."라고 답할 것입니다.그렇다면 또 하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무료인데 유튜브는 어떻게 매년 수십조 원을 벌고 있을까요?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TV 대신 유튜브나 네이버 치지직으로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실시간 채팅을 즐기고,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 방송도 시청했습니다.무료로 경기를 보여주는데도 플랫폼들은 왜 경쟁적으로 중계권을 확보하려고 할까요?그 답은 플랫폼 경제학에 있습니다.무료의 진짜 계산서는 누가 낼까?세상에 완전히 공짜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유튜브 영상을 무료로 보는 대신 우리는 광고를 봅니다.광고를 낸 기업은 유튜브에 광고비를 지급합니다.즉, 우리가 직접 돈을 내지 않았을 뿐 광고주가 대..

월드컵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돈의 흐름으로 본 월드컵 경제학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은 아쉽게 끝났지만, 축구공은 여전히 북중미 대륙을 달리고 있습니다.이번 월드컵을 TV가 아니라 네이버 치지직으로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고, 채팅으로 반응을 나누며, 인기 스트리머의 ‘같이보기’ 방송을 켜놓은 사람도 있습니다.한쪽에서는 선수들이 골을 넣고, 다른 쪽에서는 치킨과 맥주가 팔립니다. 방송사와 온라인 플랫폼은 시청자를 모으고, 기업들은 광고를 내보냅니다. 개최 도시의 호텔과 음식점에는 관광객이 몰립니다.그렇다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월드컵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아마 많은 사람은 우승한 선수들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움직이는 돈을 따라가 보면, 경기장 안의 승자와 경기장 밖의 승..

영화 《머니볼》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데이터가 직감을 이길 수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심각한 현실에 직면했습니다.팀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다른 구단으로 떠났지만, 새로운 스타 선수를 영입할 돈은 없었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실패를 예상했습니다.하지만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그는 선수의 이름이나 명성보다 데이터를 믿었습니다.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머니볼(Moneyball)》입니다.숫자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영화 속 빌리 빈은 기존 스카우트들의 직감보다 데이터를 우선했습니다.타율보다 출루율(On-base Percentage)을 중요하게 평가했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찾아냈습니다.많은 사람들은 그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

영화 《레 미제라블》이 들려주는 이야기 2 : 법은 정의인가?

"경제는 돈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결국 신뢰로 움직입니다."영화 **《레 미제라블》**에는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장 발장은 굶주리는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고, 긴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반면 자베르 경감은 평생 법을 지키는 것이 정의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한 사람은 법을 어겼고,다른 한 사람은 법을 지켰습니다.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법은 정의와 항상 같은 것일까?"법이 있어야 시장이 움직인다경제는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성장합니다.그러나 자유에는 반드시 질서가 필요합니다.계약이 지켜지고,재산권이 보호되며,법이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믿음이 있어야 기업은 투자하고 사람들은 안심하고 거래합니다.그래서 법은 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라,시장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영화 《레 미제라블》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1 : 가난은 개인의 책임일까, 사회의 책임일까?

"빵 한 조각 때문에 19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한 남자의 감옥 탈출."영화 **《레 미제라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입니다.장 발장은 굶주리는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쳤고, 그 대가로 오랜 세월 자유를 잃었습니다.오늘날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매우 가혹한 처벌입니다.그러나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히 한 사람의 비극이 아닙니다.가난은 개인의 책임일까, 아니면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까?200여 년 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경제는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경제 뉴스를 보면 성장률, 물가, 금리, 환율 같은 숫자가 먼저 등장합니다.물론 모두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하지만 경제는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ABBA 『The Winner Takes It All』과 승자독식 자본주의 : 노래가 들려주는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

1980년 발표된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은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명곡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로 기억합니다.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들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전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The Winner Takes It All."'승자는 모든 것을 가져간다.'이 한 문장이 오늘날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물론 이 노래는 경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닙니다.그러나 위대한 예술은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누군가는 사랑을 듣고, 누군가는 인생을 생각합니다.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오늘날 세계 경제를 떠올렸습니다.승자독식 시장경제학에는 '승자독식 시장(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