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전 읽기 18

"맨큐의 경제학"을 읽는 이유 : 현대 경제학의 표준

경제학은 정말 어려운 학문일까?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은 사람이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 그리고 어려운 전문용어부터 떠올립니다. 대학에서 사용하는 두꺼운 전공 서적을 보면 경제학은 전문가들만 공부하는 학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경제학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점심 메뉴를 무엇으로 정할지 고민하는 일, 새 휴대전화를 살지 말지 결정하는 일, 월급 가운데 얼마를 저축하고 얼마를 소비할지 계획하는 일도 모두 경제학적 선택입니다.경제학은 한정된 자원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이처럼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N. Gregor..

경제고전 읽기 2026.08.08

우리는 왜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는가? 정부는 어디까지 시장에 개입해야 할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국가가 나서서 강제로 가격을 통제해야 할까요? 대기업이나 기간산업이 흔들릴 때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혹은 복지 정책을 계속 확대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최선일까요? 이러한 질문은 시대와 정권이 바뀌어도 반복됩니다. 그리고 이 논쟁의 중심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강력한 뼈대를 세운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입니다.그의 대표작인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는 1962년에 출간된 이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경제와 정부의 역할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게 되는 경제학 고전입니다. 이 책이 왜 오늘날에도 꾸준히 읽히..

경제고전 읽기 2026.08.05

인간을 위한 경제학 : 경제학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경제학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성장률과 물가, 금리와 환율, 주가 같은 경제지표를 떠올립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학이 만들어 내는 결과를 보여 주는 숫자들입니다. 경제학이 처음부터 붙잡았던 질문은 훨씬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이었습니다.어떻게 해야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이 질문은 시대와 문명을 달리하면서도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제라는 말에 담긴 철학우리말 '경제(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경세'는 세상을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이고, '제민'은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라는 두 글자에는 나라를 올바르게 운영하여 백성이 평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경제는 처음부터 ..

경제고전 읽기 2026.08.03

사람들은 왜 비싼 물건을 사고 싶어 할까? 《유한계급론》으로 읽는 과시소비

같은 기능을 하는 가방인데 하나는 10만 원이고 다른 하나는 수백만 원입니다.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이라는 기본적인 기능만 생각한다면 훨씬 저렴한 자동차로도 충분하지만, 사람들은 때로 몇 배나 비싼 자동차를 선택합니다.비싼 시계, 명품 의류, 고급 아파트, 파인다이닝도 비슷합니다.우리는 왜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비싼 상품을 소비하는 것일까요?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은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이 질문에 흥미로운 답을 제시했습니다.사람들은 물건의 기능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물건이 보여주는 사회적 지위까지 소비한다는 것입니다.120여 년 전 베블런의 이야기는 명품과 SNS가 일..

경제고전 읽기 2026.08.01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는 이유 :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이면 흥미로운 풍경이 반복됩니다.주가가 급락하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르겠지."라며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 "지금이라도 사야 하지 않을까?"라는 조급함이 시장을 채웁니다.경제뉴스를 매일 접하고, 투자 경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왜 비슷한 판단을 반복할까요?이 질문을 평생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자이면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입니다.그의 대표작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은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닙니다. 경제학이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현대의 고전입니다.e경제학은 인간을 너무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오랫동안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

경제고전 읽기 2026.07.31

승자독식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승자독식사회》를 읽고우리는 경쟁이 있는 곳에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더 좋은 제품을 만든 기업이 더 많은 고객을 얻고, 더 뛰어난 운동선수가 더 많은 상금을 받으며, 더 인기 있는 가수가 더 많은 수입을 올립니다.시장경제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1등과 2등의 실력 차이는 아주 작은데, 왜 그들이 받는 보상의 차이는 이렇게 클까요?로버트 H. 프랭크와 필립 J. 쿡의 《승자독식사회(The Winner-Take-All Society)》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이 책을 읽으며 저는 승자독식을 단순히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현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현대 시장이 작은 차이를 거대한 보상의 차이로 ..

경제고전 읽기 2026.07.26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읽는 이유 : 정부는 언제 시장에 개입할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요?경기가 둔화될 때마다 우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소식을 접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정책이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경제학의 주류는 시장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한다고 믿었습니다.이러한 통념을 뒤흔들고, 경기 침체 속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제시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입니다.그의 대표작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은 오늘날 각국의 재정정책과 경기 대응의 이론적 출발점이 된 경제학의 고전입니다.대공황이 바꾼 경제..

경제고전 읽기 2026.07.18

돈은 정말 경제를 움직일까? : 프리드먼과 통화주의를 읽는 이유

1970년대에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경제의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케인스주의적 정책 처방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설명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강조한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통화주의가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그는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은 돈"이라고 주장하며 현대 통화주의(Monetarism)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밀턴 프리드먼은 누구인가?밀턴 프리드먼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교수이자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그는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면서도,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보다 통화량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그의 대..

경제고전 읽기 2026.07.18

혁신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슘페터의 두 명저로 읽는 AI 시대의 경제학

2025년 노벨경제학상이 AI에 주목하면서 다시 한 번 경제학의 오래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경제는 왜 성장하는가?"노동이 많아서일까요?자본이 많아서일까요?아니면 기술이 발전해서일까요?100여 년 전,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요제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그 답을 '혁신(Innovation)'에서 찾았습니다.그는 혁신이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며, 기존 산업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오늘날 AI 혁명은 그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슘페터는 누구인가?요제프 슘페터는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그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이후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경제발전과 자본주의를 연구했습니다.경제학에서 그의 가..

경제고전 읽기 2026.07.18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는 이유 : 부자나라, 가난한 나라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할까요?천연자원이 많아서일까요? 국민성이 뛰어나서일까요? 아니면 기후와 지리적 조건 때문일까요?"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의 저자인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와 제임스 로빈슨(James A. Robinson)은 전혀 다른 답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분명합니다.국가의 장기적인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제도라는 것입니다. 좋은 제도는 국민에게 도전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쁜 제도는 권력과 부를 소수에게 집중시킵니다.이 책은 경제성장의 비결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근본 원인을 분석한 현대 경제학의 대표적인 명저입니다.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제도다저자들은 국가의 제도를 크..

경제고전 읽기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