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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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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늘리면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까?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경제학

정년을 늘리자는 논의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고령자가 회사에 더 오래 남아 있으면 청년들이 들어갈 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닐까?”고령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년연장은 반가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정한 나이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떠나야 한다면 소득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반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 직원이 더 오래 근무하면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정년연장은 고령자의 일자리와 청년의 일자리를 맞바꾸는 정책일까요?경제학적으로 보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관계]• 일자리 총량: 정년연장이 곧바로 청년 일자리 감..

경제상식 2026.09.15

교과서를 나눠주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실험으로 바꾼 빈곤경제학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⑧ — 2019년 바네르지·뒤플로·크레이머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에 예산이 있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교과서를 나눠주면 어떨까요? 무료급식을 제공하면 어떨까요? 교사를 더 채용하면 어떨까요?모두 그럴듯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조금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그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면 안 될까?”실제로 해봤습니다.그리고 결과는 우리의 상식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연구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Abhijit Banerjee), 에스테르 뒤플로(Esther Duflo), 마이클 크레이머(Michael Kremer)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이유는 ‘세계 빈곤 완화를 위..

대출을 막았더니 집주인이 은행이 됐다 : 규제는 위험을 없애는가, 옮기는가?

경제정책에는 종종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납니다. 어떤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는데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면서 당초 기대했던 효과가 약해지거나, 전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은행에서 충분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한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잔금 일부를 나중에 지급하기로 약속한다면 어떻게 될까요?이 글에서는 이러한 거래 구조를 가정해 대출규제의 효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거래가 얼마나 늘었는지와, 이런 거래가 가능할 때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구분해야 할 질문입니다. 은행이 빌려준 돈은 줄어도 매수자가 앞으로 지급해야 할 돈은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수자가 더 저렴한 집을 선택하거나 구입을 미룬다면 전체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행동..

경제상식 2026.09.09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브라질·호주·미국의 경험으로 보는 균형발전과 집적경제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국토교통부는 2026년 9월 3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과 추진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도권 잔류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올해 4분기 중 이전계획을 확정한 뒤 2027년부터 선도기관 이전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집적’입니다.정부는 공공기관을 여러 지역에 나누어 배치하기보다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기능이 연관된 기관을 모으고, 지역 대학·산업과 연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기관의 주소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렇다면 경제학적..

경제상식 2026.09.09

기술이 발전해도 왜 생활비는 비싸질까? 보몰 효과의 경제학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큰돈을 주고 사야 했던 전자제품을 지금은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화·사진·지도·음악·은행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우리는 생활비가 싸졌다고 느끼기보다 오히려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비싸졌지?”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특히 병원비, 교육비, 돌봄비, 외식비, 미용비처럼 사람의 노동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왜 일부 서비스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 것일까요?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으로 보몰 효과(Baumol Effect) 또는 보몰의 비용병(B..

경제상식 2026.09.04

뉴스로 경기를 읽다 : 한국은행의 새로운 뉴스심리지수(신NSI)

AI가 경제뉴스를 읽고 경기의 분위기를 숫자로 바꾸는 방법경제 상황을 판단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통계를 봅니다.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소비와 투자가 늘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통계에는 한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실제 경제활동이 일어난 뒤 자료를 수집하고 집계해 발표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공식 통계가 나오기 전에 지금 경제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조금 더 빠르게 알아볼 방법은 없을까요? 흥미롭게도 그 단서를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뉴스에 나타난 긍정적·부정적 감성을 분석해 경제주체의 심리를 파악하는 뉴스심리지수(NSI·News Sentiment Index)..

경제상식 2026.09.01

한국은행은 왜 가계부채가 많은데도 금리를 올릴까?

물가·성장·부동산·가계부채 사이에서 고민하는 통화정책 "가계부채가 2,000조 원을 넘어선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는 결정은 영끌 대출자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줍니다. 왜 한국은행은 이자 부담 속에서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딜레마 뒤에 숨은 진짜 경제 메커니즘을 짚어봅니다." 가계부채가 이렇게 많은데 한국은행은 왜 금리를 올리는 것일까요?이 질문에 답하려면 물가만 봐서는 안 됩니다. 성장률과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환율, 세계경제까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30초 핵심 요약 : 통화정책 딜레마와 금리 인상]• 선제적 대응: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세와 물가상승 압력, 부동산·금융불균형 위험에 선제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통화정책 딜레마: 금..

경제상식 2026.08.31

석유가 발견되면 정말 부자가 될까? 자원의 저주와 네덜란드병

땅에서 석유가 발견되면 그 나라는 부자가 될까요?얼핏 생각하면 답은 간단해 보입니다. 석유를 수출해 막대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도로와 학교를 건설하고 산업을 키우면 국민의 생활도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실제로 석유와 천연가스는 한 나라의 경제를 바꿀 만큼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가운데 경제성장이 불안정하거나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재정위기와 정치적 갈등을 반복해서 경험한 나라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천연자원이 많지 않아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술과 인적자본을 바탕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달성한 나라도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을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라고 부릅니다...

낙찰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승자의 저주와 경매이론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⑦ 2020년 노벨경제학상으로 이해하는 ‘승자의 저주’와 경매이론저는 공사 입찰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입찰 결과가 나오면 낙찰 여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을 따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약금액에서 재료비와 인건비, 제작·설치 비용을 감당하고 얼마가 남는지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경매에서는 높은 가격을 제시해 물건을 가져오고, 공사 입찰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여러 조건에 따라 일을 맡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면 정작 얻는 것과 부담하는 비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그래서 낙찰을 바라볼 때 중요한 질문은 “이겼는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기기 위해 무엇을 감수했는가?”까지 물어야 합니다. 경매에서는 ..

왜 같은 월급을 받아도 소비하는 돈은 다를까? 항상소득가설과 부의 효과

월급날이 되면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급여를 받는 사람들도 돈을 쓰는 모습은 상당히 다릅니다.한 사람은 외식이나 여행에 비교적 적극적인 반면, 다른 사람은 필요한 소비까지 줄이며 저축합니다. 단순히 한쪽은 소비를 좋아하고 다른 쪽은 절약하는 성격이기 때문일까요?물론 개인의 성향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는 소비의 차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사람들은 지금 통장에 들어온 월급만 보고 소비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자산과 부채,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 직업의 안정성,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함께 고려합니다.그래서 현재 소득이 같아도 소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금액의 지원금을 지급하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받은 돈을 비슷하게 소비할까요?이 질..

경제상식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