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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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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은 사라질까? 카드와 간편결제가 바꾸는 돈의 경제학

얼마 전 식당에서 계산을 하려다 지갑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난감했겠지만 이제는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하면 그만입니다.오히려 요즘은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두고 나온 것이 더 당황스럽습니다.이런 일상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현금은 정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오랫동안 경제통계와 금융 현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흥미롭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숫자보다 먼저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한때는 지갑 속에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가 더 신경 쓰이는 시대가 됐습니다.돈은 그대로인데, 돈을 쓰는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간편결제 시대의 혜택과 과제]• 급증하는 간편결..

경제상식 2026.09.25

미국은 땅이 넓은데 왜 집이 부족할까?

용도지역제·단독주택·주택공급으로 보는 미국 주택시장의 경제학미국은 세계에서 국토가 가장 넓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도시를 벗어나면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땅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미국에서도 주택문제는 중요한 경제문제입니다. 특히 일자리와 인구가 집중된 대도시에서는 집을 사거나 빌리는 비용이 많은 가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조금 이상해 보입니다.땅이 이렇게 넓은데 왜 집이 부족할까요?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미국 전체의 땅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주택은 아무 곳에나 지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는 일자리와 교통, 학교와 생활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그 지역에서 실제로 주택을 지으려면 토지가 있어야 하고, 법적으로 원하는 형태의 ..

일본은 빈집이 많은데 왜 새집을 계속 지을까?

인구감소·도쿄 집중·주택 미스매치로 보는 일본 주택시장의 경제학일본은 인구감소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나라입니다.그런데 조금 이상한 현상이 나타납니다.사람이 줄어드는데도 새로운 주택은 계속 지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일본 총무성의 2023년 주택·토지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은 약 6,505만 호로 사상 최대였고, 이 가운데 빈집은 약 900만 호, 빈집률은 13.8%로 역시 역대 최고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빈집이 900만 호나 있는데 왜 새집을 계속 지을까요?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주택을 단순히 ‘몇 채 있는가’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주택에는 위치·노후도·크기·교통·일자리 접근성·생활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결국 일본의 주택문제는 주택의 절대..

싱가포르는 어떻게 공공주택으로 내 집 마련을 도울까?

HDB·CPF·분양지원과 재판매 규제로 보는 주거사다리의 경제학공공주택이라고 하면 흔히 정부가 지은 집을 저렴한 임대료로 빌려주는 모습을 떠올립니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공공주택은 조금 다릅니다. 정부가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면서 많은 국민이 그 주택을 직접 소유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제도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입니다.싱가포르 거주 가구의 약 80%가 HDB 주택에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90% 이상이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정부가 지원한 공공주택을 개인이 소유하고 나중에 시장에서 팔 수 있다면, 집값 상승으로 생긴 이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요?싱가포르 주택정책의 특징은 바로 이 문제를 자가보유 지원과 재판매 규칙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

덴마크는 어떻게 사회주택의 재원을 다시 주택에 쓸까?

국가건축기금과 ‘순환하는 주택재원’의 경제학집을 짓기 위해 빌린 돈을 모두 갚으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보통은 대출 상환이 끝났으니 주택의 금융비용이 줄고, 그만큼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런데 덴마크의 사회주택 제도에는 흥미로운 장치가 있습니다. 주택을 짓기 위해 받은 대출의 상환이 끝난 뒤에도 일정한 재원이 사회주택 부문 안에 남아 다른 주택의 개보수와 새로운 주택 공급 등에 다시 활용되는 구조입니다.그 중심에 국가건축기금(Landsbyggefonden·The Danish Building Fund)이 있습니다. 1967년 설립된 이 기금은 정부의 일반예산만으로 사회주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주택 부문에서 조성된 재원을 다시 사회주택에 활용하는 독특한 금융구조의 핵심 역할을 ..

여성은 왜 남성보다 적게 벌까?

클라우디아 골딘이 밝혀낸 임금격차의 경제학🏆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⑨ — 2023년 노벨경제학상 “같은 일을 하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적게 받는 것일까?”남녀 임금격차에 관한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이런 질문이 제기됩니다.여성가족부가 2025년 9월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조사」에 따르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기업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은 6,773만원이었습니다.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보다 30.7% 낮은 것입니다.평균 근속연수도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이 조사는 기업들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2024년 성별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여성가족부 「202..

오스트리아는 어떻게 사회주택을 오랫동안 유지할까?

비용임대·제한이윤주택협회로 보는 공공주택 재고의 경제학집값과 임대료가 오를 때마다 비슷한 질문이 나옵니다.정부가 공공주택을 더 많이 지으면 해결될까요?물론 신규 공급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공주택 정책을 조금 더 긴 시간으로 바라보면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은 주택이 10년, 20년 뒤에도 부담 가능한 주택으로 남아 있을까요?공공주택을 계속 새로 짓더라도 기존 주택이 분양되거나 시장가격의 주택으로 바뀐다면 사회가 보유한 부담 가능한 주택의 재고는 생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이 점에서 오스트리아의 주택정책은 흥미로운 사례입니다.오스트리아의 특징은 정부가 모든 사회주택을 직접 소유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정부와 시장 사이에 제한이윤주택협회(Limited-Profit Hou..

공공주택은 누구를 위한 주거사다리일까?

세계 주요국의 주택정책에서 생각해 보는 공공주택의 역할집은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동시에 한 가구가 보유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택정책에는 항상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합니다. 국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특정 계층에게 혜택이 지나치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공공주택에서는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공공임대주택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내 집 마련을 돕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공공이 계속 소유하면서 새로운 무주택자에게 순차적으로 임대하는 것이 좋을까요?이 질문은 결국 공공주택을 누구를 위한 ‘주거사다리’로 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최근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

경제상식 2026.09.19

인구는 줄어드는데 왜 수도권의 ‘원하는 집’은 부족할까?

탈서울·아파트 선호·주택 미스매치·주거사다리의 경제학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접했습니다.9월 18일 매경이코노미는 「집값 감당 힘들어…‘탈서울’ 23만명 어디로 갔나」라는 기사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을 떠나 다른 시·도로 이동한 사람이 23만명을 넘었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이 기사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도 감소한다면 앞으로 수도권의 주택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까요?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서울을 떠난 사람이 경기나 인천으로 이동한다면 주택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도권 안에서 위치가 달라진 것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구 수의 변화, 지난 수십 년간 높아진 주거서비스 수준, 아파트 선호, 주거사..

경제상식 2026.09.18

복리는 왜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까? :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로 이해하는 복리의 마법

같은 1,000만원이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1,000만원과 10년 뒤에 받을 1,000만원은 같은 가치일까요?경제학에서는 두 금액의 가치가 같다고 보지 않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저축하거나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물가가 오르면 미래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이처럼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화폐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라고 합니다.그리고 이 원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복리(Compound Interest)입니다.복리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투자기법이 아닙니다. 현재의 돈이 미래에 얼마가 되는지, 미래에 받을 돈은 지금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기본 원리입니다. 부동산과 채권, 연금, 대출..

경제상식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