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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세제개편안으로 들여다본 조세경제학의 본질

정부가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을 보면 많은 국민이 가장 먼저 자신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지, 줄어들지를 궁금해합니다. 이번 개편안에는 국내생산세액공제 확대, 생산적 금융을 위한 ISA 제도 개편 등 굵직한 조세정책이 담겨 있습니다.하지만 경제학의 시각에서 보면 세제개편은 단순히 "세금을 더 걷느냐, 덜 걷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세금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인 동시에 사람과 기업의 선택을 바꾸고, 자원의 흐름을 움직이는 중요한 정책 수단입니다. 그래서 세제개편안을 이해하려면 개별 세목보다 그 안에 담긴 조세경제학의 원리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세금은 사람을 움직인다 : 조세의 유인구조조세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 가운데 하나는 세금이 사람들의 인센티브(유인)를 변화시킨다..

경제상식 2026.08.04

왜 마트는 우유를 가장 안쪽에 진열할까? 소비심리와 행동경제학

마트에서 우유를 사러 갔다가 과자, 음료, 과일, 생활용품까지 장바구니에 담아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명 우유 하나만 사려고 들어갔는데 계산대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결제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많은 대형마트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우유나 달걀, 두부 같은 생필품을 매장 가장 안쪽에 배치합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동선을 길게 만들어 더 많은 상품을 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격만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심리까지 함께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으로 설명합니다.우유는 왜 가장 안쪽에 있을까?만약 우유가 입구 바로 앞에 있다면 대부분의 고객은 우유만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할 것입니다.하지만 우유가 가장 안쪽에 있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매장을 걸어가..

경제상식 2026.08.03

인간을 위한 경제학 : 경제학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일까?

경제학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성장률과 물가, 금리와 환율, 주가 같은 경제지표를 떠올립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학이 만들어 내는 결과를 보여 주는 숫자들입니다. 경제학이 처음부터 붙잡았던 질문은 훨씬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이었습니다.어떻게 해야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이 질문은 시대와 문명을 달리하면서도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제라는 말에 담긴 철학우리말 '경제(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경세'는 세상을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이고, '제민'은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라는 두 글자에는 나라를 올바르게 운영하여 백성이 평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경제는 처음부터 ..

경제고전 읽기 2026.08.03

왜 전 세계의 대학들은 비슷한 경제학을 가르칠까?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① - 197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과 『Economics』 전 세계 어느 대학을 가든 경제학과 신입생들이 펼쳐 드는 두꺼운 교과서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대학 시절 수요·공급 그래프를 그리며 경제학과 씨름했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경제학을 배우는 걸까요? 그 답을 찾다 보면 한 사람의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폴 새뮤얼슨(Paul A. Samuelson)입니다.그는 197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이자, 현대 경제학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경제학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다새뮤얼슨 이전에도 뛰어난 경제학자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무역, 화폐와 금융..

왜 사람들은 성심당에 1시간씩 줄을 설까? 기다림의 경제학

대전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차도, 역사도 아닙니다. 긴 줄입니다.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고 온 사람들, 아이 손을 잡은 가족, 출장길에 잠시 들른 직장인까지. 많은 사람이 기꺼이 줄을 섭니다. 때로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기도 합니다.빵이 맛있어서일까요?물론 그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사람들은 왜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믿는가?'이 질문의 답을 찾다 보면 행동경제학의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많은 사람이 선택하면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처음 방문한 도시에서 맛집을 고를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요?인터넷 검색도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줄이 가장 긴 식당으로 발길이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데..

사람들은 왜 비싼 물건을 사고 싶어 할까? 《유한계급론》으로 읽는 과시소비

같은 기능을 하는 가방인데 하나는 10만 원이고 다른 하나는 수백만 원입니다.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이라는 기본적인 기능만 생각한다면 훨씬 저렴한 자동차로도 충분하지만, 사람들은 때로 몇 배나 비싼 자동차를 선택합니다.비싼 시계, 명품 의류, 고급 아파트, 파인다이닝도 비슷합니다.우리는 왜 필요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비싼 상품을 소비하는 것일까요?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은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이 질문에 흥미로운 답을 제시했습니다.사람들은 물건의 기능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물건이 보여주는 사회적 지위까지 소비한다는 것입니다.120여 년 전 베블런의 이야기는 명품과 SNS가 일..

경제고전 읽기 2026.08.01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한 단상 : 시장은 왜 가장 낙관적일 때 무너질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사 람들은 주식시장이 더 오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 반도체 기업의 성장 전망,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키웠습니다.그러나 시장은 가장 낙관적이던 순간 가장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코스피는 최고점 대비 약 34% 하락했고, 코스닥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표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고,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더욱 확대시켰습니다.시장은 왜 갑자기 무너졌을까?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

편집자의 시선 2026.07.31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는 이유 :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이면 흥미로운 풍경이 반복됩니다.주가가 급락하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르겠지."라며 손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 "지금이라도 사야 하지 않을까?"라는 조급함이 시장을 채웁니다.경제뉴스를 매일 접하고, 투자 경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왜 비슷한 판단을 반복할까요?이 질문을 평생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학자이면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입니다.그의 대표작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은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닙니다. 경제학이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전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현대의 고전입니다.e경제학은 인간을 너무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오랫동안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

경제고전 읽기 2026.07.31

경쟁이 항상 좋은 것일까? 독점과 경쟁의 경제학

“경쟁은 좋은 것이다.”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품질은 좋아지며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된다고 배웁니다.하지만 현실의 경제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기업이 막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그렇다면 경쟁은 언제 우리에게 이익이 되고, 독점은 언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경쟁은 왜 경제를 발전시킬까?경제학에서 경쟁은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힘입니다.여러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면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려는 압력을 받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더 나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방식도 개선합니다. 소비자는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제품과 ..

경제상식 2026.07.30

시장은 왜 투자자의 상식을 배신하는가? 탐욕, 포퓰리즘, 그리고 절제를 잃은 시장

오늘 한국 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AI 반도체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가는 큰 폭으로 흔들렸고,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인데 왜 주가는 떨어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은 때때로 우리의 상식을 배신합니다.하지만 시장은 정말 상식을 배신한 것일까요?아니면 우리가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경제학은 오래전부터 주식시장이 기업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먼저 반영한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는 기대와 심리가 실적보다 더 빠르게 가격을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급락 역시 특정 기업 하나..

편집자의 시선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