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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승자독식사회》를 읽고우리는 경쟁이 있는 곳에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더 좋은 제품을 만든 기업이 더 많은 고객을 얻고, 더 뛰어난 운동선수가 더 많은 상금을 받으며, 더 인기 있는 가수가 더 많은 수입을 올립니다.시장경제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1등과 2등의 실력 차이는 아주 작은데, 왜 그들이 받는 보상의 차이는 이렇게 클까요?로버트 H. 프랭크와 필립 J. 쿡의 《승자독식사회(The Winner-Take-All Society)》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이 책을 읽으며 저는 승자독식을 단순히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현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현대 시장이 작은 차이를 거대한 보상의 차이로 ..

경제고전 읽기 2026.07.26

왜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0%를 목표로 하지 않을까? 2% 물가목표의 경제학

물가가 오르면 생활비 부담이 커집니다.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물가가 오르는 것이 문제라면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0%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닐까?”그런데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전혀 오르지 않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대체로 연간 2%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합니다.왜 하필 0%가 아니라 2%일까요?이 숫자에는 현대 통화정책의 중요한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물가안정은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과 다르다우리는 흔히 물가안정을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물가안정은 조금 다릅니다.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경제상식 2026.07.25

규제의 역설, 왜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을까?

우리는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정부가 규제를 강화했다”, “규제를 완화했다”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대부분의 규제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며 금융시장의 위험을 줄이는 등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집니다.그런데 경제에서는 좋은 의도로 만든 정책이 반드시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가격을 낮추기 위해 만든 규제가 오히려 공급을 감소시키거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금융규제로 인해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흔히 ‘규제의 역설(Paradox of Regulation)’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규제는 왜 만들어질까?정부가 규제를 만드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소비자를 보호하고 독과점을..

편집자의 시선 2026.07.25

GDP는 0.6% 성장했는데 GDI는 왜 더 크게 늘었을까? - 교역조건의 힘

2026년 2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더 눈길을 끈 것은 실질 GDI(국내총소득)가 3.6%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 증가하며 약 38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같은 기간인데도 왜 GDI는 GDP보다 훨씬 더 크게 늘었을까요?그 답은 교역조건 개선과 반도체 산업의 호조에 있습니다.GDP와 GDI는 무엇이 다를까?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우리나라 안에서 얼마나 많이 생산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반면 GDI(Gross Domestic Income)는 국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GDP가 '얼마나 생산했는가'를 ..

경제상식 2026.07.24

1주택을 오래 보유하면 왜 세금을 줄여줄까?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경제학

최근 1세대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10년 보유하고 10년 거주하면 최대 80%를 공제해 주는 것이 너무 많은 혜택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수십 년 동안 한 집에서 살아온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이 논쟁은 단순히 양도소득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부동산은 취득할 때도 세금을 내고, 보유하는 동안에도 세금을 내며, 팔 때도 세금을 내고, 자녀에게 물려줄 때도 세금을 냅니다.따라서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평가하려면 부동산 세제 전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부동산은 생애 전 과정에서 과세된다부동산에는 하나의 세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집을 살 때는 취득세를 냅니다.집을 보유하는 동안에는 재산세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종합부동산..

편집자의 시선 2026.07.24

오즈의 마법사와 경제학, 동화 속에 숨겨진 화폐와 금본위제 이야기

를 떠올리면 대부분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생각합니다.그런데 이 작품이 경제학 교과서나 경제학 강의에서 소개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일부 경제학자들은 를 19세기 말 미국의 금본위제 논쟁을 풍자한 작품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이는 작가가 직접 밝힌 의도가 아니라 후대 학자들이 제시한 대표적인 해석입니다.과연 한 편의 동화 속에는 어떤 경제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금본위제란 무엇일까?19세기 대부분의 국가는 화폐의 가치를 금에 연결하는 금본위제(Gold Standard)를 채택했습니다.금이 많아야 화폐를 더 많이 발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경제가 성장할수록 돈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나타났습니다.특히 농민과 채무자들은 화폐 부족으로 빚을 갚기 어려..

맥도날드는 부동산회사? 사업모델이 중요한 이유

맥도날드를 떠올리면 대부분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생각합니다.세계 100여 개국에서 수만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외식기업입니다.그런데 경영학과 경제학에서는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맥도날드는 햄버거 회사가 아니라 부동산 회사다."처음 들으면 다소 의아합니다.물론 맥도날드는 법적으로 부동산 회사가 아닙니다.하지만 많은 경영학자들이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맥도날드의 성공 비결이 단순히 햄버거를 잘 만드는 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그 핵심에는 뛰어난 사업모델(Business Model) 이 있습니다.무엇을 파느냐 보다 어떻게 버느냐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하지만 그것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경제학에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돈을 버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경우가 ..

AI는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까?

경제 뉴스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경제성장률이 왜 중요한지, 무엇이 성장률을 결정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최근에는 AI가 경제성장률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AI는 정말 한 나라의 경제를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경제학자들은 그 답을 생산성과 혁신에서 찾고 있습니다.경제성장률은 어떻게 결정될까?경제가 성장하려면 크게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노동자본생산성노동과 자본은 일정 수준까지는 늘릴 수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반면 생산성은 같은 사람과 같은 설비를 가지고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핵심을 생산성 향상으로 설명합니다.왜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을 강조할까?경제성장..

경제상식 2026.07.22

모던 타임즈는 오늘날 AI 시대를 예견했을까?

1936년 개봉한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는 9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입니다.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닙니다. 웃음 속에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영화 속에는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쉼 없이 나사를 조이는 노동자, 생산성만을 강조하는 공장, 그리고 일자리를 잃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놀랍게도 영화가 던진 질문은 오늘날 AI와 로봇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기술은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만드는가?영화가 보여 준 산업사회의 풍자『모던 타임즈』는 산업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웃음을 통해 산..

기업의 원가는 어떻게 소비자물가로 전이될까? PPI와 CPI의 연결고리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면 소비자물가도 곧 오르는 걸까요?”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그러나 PPI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곧바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생산자물가가 먼저 오른 뒤 수개월이 지나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어떤 때는 생산자물가가 올라도 소비자물가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요?그 답은 최초 생산단계에서 오른 가격이 유통과 기업의 가격 결정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얼마나 전달되는가에 있습니다. PPI와 CPI는 가격을 측정하는 단계가 다릅니다.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모두 물가 변화를 측정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경제상식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