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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왜 투자자의 상식을 배신하는가? 탐욕, 포퓰리즘, 그리고 절제를 잃은 시장

오늘 한국 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AI 반도체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가는 큰 폭으로 흔들렸고,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인데 왜 주가는 떨어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은 때때로 우리의 상식을 배신합니다.하지만 시장은 정말 상식을 배신한 것일까요?아니면 우리가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경제학은 오래전부터 주식시장이 기업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먼저 반영한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는 기대와 심리가 실적보다 더 빠르게 가격을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급락 역시 특정 기업 하나..

편집자의 시선 2026.07.30

《기생충》은 왜 반지하와 저택을 대비했을까? 공간으로 읽는 불평등의 경제학

영화 《기생충》에는 유난히 계단이 많이 등장합니다.반지하에 사는 기택 가족은 부유한 박 사장의 저택으로 가기 위해 위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그곳에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는 끝없이 계단을 내려갑니다.높은 곳에는 넓고 햇빛이 잘 드는 저택이 있고, 낮은 곳에는 거리의 먼지와 소음에 노출된 반지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택 아래에는 외부에서는 존재조차 알기 어려운 지하 공간이 숨어 있습니다.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러한 공간의 차이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경제학의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기생충》은 단순한 빈부격차의 이야기를 넘어 소득과 자산, 주거환경, 교육기회, 계층 이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영화 《기생충》 공식 예고편영화 속 반지..

삼성·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을 늘리면 어떤 산업이 움직일까?

2026년 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한국 반도체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협력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협력 분야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까지 포함됩니다.SK그룹과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기업들과 장기간에 걸친 AI 메모리 공급과 AI 인프라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측을 합친 관련 협력 규모는 약 9,500억 달러로 발표되었습니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9,500억 달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공장에 당장 투자하는 금액이라는 뜻은 아닙니다.장기 반도체..

경제상식 2026.07.29

<오즈의 마법사>는 왜 금본위제 이야기로 읽힐까?

어린 시절 를 읽었다면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가 떠오를 것입니다. 노란 벽돌길을 따라 에메랄드 시티로 향하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입니다.그런데 이 동화에는 전혀 다른 독법이 존재합니다.가 출간된 1900년 무렵 미국에서는 금과 은을 둘러싼 치열한 화폐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대의 일부 연구자들은 작품 속 노란 벽돌길과 은구두 등을 당시 미국의 화폐제도와 연결해 해석했습니다.물론 작가 L. 프랭크 바움이 실제로 경제적 우화를 의도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를 금본위제에 관한 작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그럼에도 이러한 해석이 지금까지 관심을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돈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경제학의 오래된 질문을 생각해..

정부는 왜 특정 계층을 지원할까?

근로자·청년·육아가구·소상공인까지, 선별지원의 경제학 정부지원금이라고 하면 흔히 모든 국민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하지만 실제 정부의 지원정책을 살펴보면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지급하기보다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매우 다양합니다.소득이 낮은 근로자에게는 근로장려금을 지급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는 부모급여를 지급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구직촉진수당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이나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정책도 있습니다.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정부는 왜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지원하지 않고 특정 계층을 골라 지원하는 것일까요?여기에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소득재분배, 근로유인, 고용, 출산, 산업정책, 시장실패 등 여러 경..

경제상식 2026.07.28

평범한 김부장의 가치는 얼마일까?

드라마 《김부장》으로 읽는 인적자본과 가족의 경제학최근 SBS 드라마 《김부장》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소지섭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중소저축은행에서 일하며 고등학생 딸 민지를 키우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하지만 가족조차 알지 못하는 과거가 있습니다. 한때 수많은 특수 작전에 투입됐던 요원이었습니다.조용하던 일상은 딸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무너집니다.그는 민지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감춰두었던 자신의 과거와 다시 마주합니다. 위험한 상황을 판단하고 상대를 제압하며 목숨까지 건 추적에 나섭니다.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도 등장합니다.성한수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비밀요원 출신이지만 현재는 태권도장을 운영합니다. 박진철 역시 과거 ‘전장의 신’으로 불렸던 요원이었지만 이제는 딸을 아끼는 아버지로 살아갑니다.한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