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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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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해외 연기금에서 배우는 노후자금 운용의 원칙

일본·노르웨이·캐나다와 비교해 본 자산배분·주주권·운용 독립성 국민연금의 투자 성적은 이제 금융시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민이 은퇴한 뒤 받게 될 연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면 국민연금의 평가액도 증가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막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연금이 주식을 언제 사고팔았는지, 국내주식 비중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반복됩니다.하지만 국민연금처럼 수십 년에 걸쳐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거대한 연기금을 개인의 주식계좌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도 될까요? 국민연금 운용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시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했느냐가 아니라,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노후자..

경제상식 2026.08.25

은행은 왜 예금을 모두 금고에 보관하지 않을까?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⑥2022년 노벨경제학상으로 이해하는 은행의 역할과 금융위기 우리가 은행에 1,000만 원을 예금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통장에는 분명히 1,000만 원이 찍혀 있고,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 그 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은행 금고 안에 내가 맡긴 1,000만 원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은 예금으로 들어온 자금의 상당 부분을 기업이나 가계에 빌려주고 여러 금융자산으로 운용합니다.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만약 모든 예금자가 같은 날 자신의 돈을 찾으러 은행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은행이 경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동시에 금융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질문 속에 들어 있습니다.2022년 노벨경제학상은 은행과 금융위기..

최저임금 인상은 정말 고용을 줄일까? 데이비드 카드와 자연실험

매년 여름이 되면 우리 경제에서는 익숙한 논쟁이 되풀이됩니다. 바로 다음 해 최저임금을 얼마로 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입니다.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도 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사람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2027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당 10,7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2026년 10,320원보다 380원, 3.7% 오른 금액입니다.그렇다면 최저임금이 오르면 정말 일자리가 줄어들까요?전통적인 경제학의 수요·공급 모형으로 생각하면 답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올라가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의 양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시장..

좋은 중고차는 어떻게 제값을 받을까? 정보의 비대칭과 시장의 해법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④ 2001년 노벨경제학상 조지 애커로프, 마이클 스펜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중고차를 사러 갔다고 생각해 봅시다.마음에 드는 자동차 한 대가 있습니다. 외관은 깨끗하고 주행거리도 적당합니다. 가격도 생각했던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판매자는 사고도 없었고 관리를 잘한 차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구매자는 자동차의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사고 이력은 없는지, 침수된 적은 없는지, 엔진이나 변속기의 상태는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반면 몇 년 동안 직접 운전한 차주는 자동차의 상태를 구매자보다 훨씬 잘 알고 있습니다.같은 자동차를 두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가진 정보의 양이 다른 것입니다.경제학에서는 이를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이..

광복은 한국 경제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토지개혁에서 한강의 기적까지매년 8월 15일 광복절(National Liberation Day of Korea)이 되면 우리는 흔히 ‘나라를 되찾은 날’을 떠올립니다.1945년 8월 15일,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우리는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정치적·역사적으로 보면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고 우리 스스로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그렇다면 경제학의 눈으로 바라본 광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경제학적으로 광복은 단순히 일제의 식민지 경제체제에서 해방된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누가 토지와 기업을 소유할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 누구와 교역할 것인지, 그리고 국가의 경제정책을 누가 결정할 것인지를 우리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한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하..

경제상식 2026.08.16

영화 "오디세이"를 경제학으로 읽다 : 선택의 대가와 문명의 의미

극장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 2026)"를 보았습니다.거대한 IMAX 화면을 채우는 전쟁과 바다, 신화 속 존재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강렬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영화 전체를 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극장용 장편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장 3시간 정도의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제게 더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장면보다 오디세우스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그의 귀향은 단순한 여행이 아닙니다.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판단해야 하고,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며, 때로는 자신의 욕망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