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쉽게, 세상을 넓게

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경제상식 57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지구온난화는 멈출까?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지구온난화도 곧 멈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과 대기 중에 쌓인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는 바다 생태계와 인간의 생활이 맞닿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6년 9월 처음 목격된 뒤 두 차례의 외해 유도 작업에도 수로에 머물렀으며, 10월에는 수온 하락에 따른 생존 우려로 추가 구조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부캉이 한 마리의 출현만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례는 바다의 환경 변화와 해양생물 보호, 시민 안전을 함께 생각하게 합니다. 기후변화는 기온이나 바닷물의 온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어민이 잡는 물고기,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

경제상식 2026.10.15

아무도 돈을 내지 않으려는 데 왜 사라지지 않을까? 가로등에서 공공데이터까지, 공공재의 경제학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생각해 봅시다.길가의 가로등이 켜져 있습니다. 우리는 가로등 아래를 지나면서 따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돈을 내지 않았다고 불빛이 갑자기 꺼지는 것도 아닙니다.그런데 가로등을 설치하고 전기를 공급하고 고장 난 시설을 수리하려면 분명 돈이 듭니다.여기서 조금 이상한 문제가 생깁니다.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아무도 자발적으로 돈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할까요?이 문제는 가로등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국방, 재난경보, 기초과학 연구, 공공데이터처럼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시장에서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경제학은 이런 문제를 공공재(Public Goods)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합니다.하지만 공공재에서 정말 흥미로운 것은 정의가 아닙니다.모두에게..

경제상식 2026.10.07

싸게 살 수 있는데 왜 직접 만들려고 할까?

비교우위와 경제안보로 다시 보는 무역의 경제학물건을 가장 싸고 잘 만드는 곳에서 사 오면 됩니다.국가도 마찬가지일까요?어떤 나라는 반도체를 잘 만들고, 어떤 나라는 농산물을 값싸게 생산하며, 또 어떤 나라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합니다.각 나라가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서로 교환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국제무역의 오래된 설명입니다.그런데 현실을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각국은 반도체 생산시설을 자국에 유치하려 하고,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식량의 일정 부분은 국내에서 생산하려 합니다.때로는 더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합니다.더 싼 곳에서 사면 되는데 왜 굳이 직접 만들려고 할까요?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경제학의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에서 출발해 오늘..

경제상식 2026.10.04

개인에게 좋은 선택이 왜 사회 전체에는 나쁠 수 있을까?

구성의 오류로 이해하는 개인의 합리성과 경제 전체의 결과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한 사람에게 좋은 일이라면 많은 사람에게도 좋은 일 아닐까?”개인이 지출을 줄이면 가계의 재정은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 비용을 줄이면 이익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이동이 편리해질 수 있습니다.그런데 모든 사람이 동시에 같은 행동을 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개별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모였을 때는 오히려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경제학에서는 이처럼 부분에서 성립하는 사실이나 원리가 전체에서도 그대로 성립한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고 합니다. [30초 핵심 요약 : 구성의 오류란?]• 개념의..

경제상식 2026.10.02

노인은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노후 주거비의 경제학

내 집에서 실버타운까지, 은퇴 후 어디에서 얼마를 내고 살아야 할까?은퇴 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젊을 때 집을 고르는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직장과 가까운지, 교통이 편리한지, 자녀 교육환경은 좋은지, 그리고 집값은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봅니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집을 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병원에 가기 편한가.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수 있는가. 계단이나 욕실에서 넘어질 위험은 없는가.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아프면 누가 도와줄 수 있는가.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에 이르게 됩니다.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까?그리고 막상 실버타운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합니다..

경제상식 2026.09.27

현금은 사라질까? 카드와 간편결제가 바꾸는 돈의 경제학

얼마 전 식당에서 계산을 하려다 지갑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난감했겠지만 이제는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하면 그만입니다.오히려 요즘은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두고 나온 것이 더 당황스럽습니다.이런 일상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현금은 정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오랫동안 경제통계와 금융 현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흥미롭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숫자보다 먼저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한때는 지갑 속에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가 더 신경 쓰이는 시대가 됐습니다.돈은 그대로인데, 돈을 쓰는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간편결제 시대의 혜택과 과제]• 급증하는 간편결..

경제상식 2026.09.25

공공주택은 누구를 위한 주거사다리일까?

세계 주요국의 주택정책에서 생각해 보는 공공주택의 역할집은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동시에 한 가구가 보유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택정책에는 항상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합니다. 국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특정 계층에게 혜택이 지나치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공공주택에서는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공공임대주택에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내 집 마련을 돕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공공이 계속 소유하면서 새로운 무주택자에게 순차적으로 임대하는 것이 좋을까요?이 질문은 결국 공공주택을 누구를 위한 ‘주거사다리’로 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최근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

경제상식 2026.09.19

인구는 줄어드는데 왜 수도권의 ‘원하는 집’은 부족할까?

탈서울·아파트 선호·주택 미스매치·주거사다리의 경제학최근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접했습니다.9월 18일 매경이코노미는 「집값 감당 힘들어…‘탈서울’ 23만명 어디로 갔나」라는 기사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을 떠나 다른 시·도로 이동한 사람이 23만명을 넘었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이 기사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도 감소한다면 앞으로 수도권의 주택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까요?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서울을 떠난 사람이 경기나 인천으로 이동한다면 주택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도권 안에서 위치가 달라진 것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구 수의 변화, 지난 수십 년간 높아진 주거서비스 수준, 아파트 선호, 주거사..

경제상식 2026.09.18

복리는 왜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까? :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로 이해하는 복리의 마법

같은 1,000만원이라도 지금 가지고 있는 1,000만원과 10년 뒤에 받을 1,000만원은 같은 가치일까요?경제학에서는 두 금액의 가치가 같다고 보지 않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저축하거나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물가가 오르면 미래의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이처럼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화폐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라고 합니다.그리고 이 원리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복리(Compound Interest)입니다.복리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투자기법이 아닙니다. 현재의 돈이 미래에 얼마가 되는지, 미래에 받을 돈은 지금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기본 원리입니다. 부동산과 채권, 연금, 대출..

경제상식 2026.09.16

정년을 늘리면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까?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경제학

정년을 늘리자는 논의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고령자가 회사에 더 오래 남아 있으면 청년들이 들어갈 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닐까?”고령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년연장은 반가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정한 나이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떠나야 한다면 소득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반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 직원이 더 오래 근무하면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정년연장은 고령자의 일자리와 청년의 일자리를 맞바꾸는 정책일까요?경제학적으로 보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관계]• 일자리 총량: 정년연장이 곧바로 청년 일자리 감..

경제상식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