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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왜 우리는 '공짜'를 좋아할까?

econinsight365 2026. 8. 7. 00:00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③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와 행동경제학

마트에서 '1+1' 행사 상품을 보며 계획에 없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은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만 무료배송",

"가입만 하면 1만 포인트 지급",

"첫 달 무료"

우리는 이런 문구를 보면 왠지 이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정말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요?

 

경제학은 오랫동안 인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감정에 흔들리고, 습관에 영향을 받으며,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도 같은 선택을 반복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왜 예상과 다르게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평생 답을 찾은 경제학자가 바로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입니다.

 

왜 행동경제학이 등장했을까?

 

전통 경제학에서는 소비자와 투자자가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한다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일이 시작되면 필요 없는 물건도 사고,

주식이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뒤늦게 투자하고,

손실이 나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회복될 것"이라며 쉽게 팔지 못합니다.

리처드 세일러는 이러한 행동이 예외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왜 손실은 이익보다 더 크게 느껴질까?

100만 원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100만 원을 잃었을 때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손실회피(Loss Aversion)라고 합니다.

 

2026년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가가 빠르게 오를 때는 "이번에는 다르다."며 투자자가 몰려들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급락하자 손실을 인정하지 못해 버티거나, 공포에 휩싸여 가장 낮은 가격에서 매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숫자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이기도 합니다.


넛지(Nudge)는 무엇일까?

리처드 세일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개념이 바로 '넛지(Nudge)'입니다.

'넛지'는 영어로 '옆구리를 살짝 찌르다', '가볍게 등을 떠밀다'라는 뜻입니다.

경제학에서는 강제로 명령하거나 금지하지 않고,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급식에서 과일을 가장 먼저 보이도록 진열하면 학생들은 과자를 덜 선택하고 과일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퇴직연금을 기본으로 자동 가입해 두고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도록 하면 가입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공항 소변기에 작은 파리 그림을 그려 놓았더니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그 그림을 겨냥하면서 바닥에 튀는 양이 크게 줄었다는 사례도 유명합니다.

 

어느 경우도 강제로 시킨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환경을 설계한 것, 이것이 바로 넛지입니다.

오늘날 넛지는 경제정책뿐 아니라 교육, 의료, 금융, 환경정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왜 리처드 세일러가 중요한가?

AI가 발전하고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해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욕심과 두려움,

후회와 기대,

낙관과 공포는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은 투자뿐 아니라 소비, 정책, 기업 경영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이해하려면 숫자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함께 읽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리처드 세일러는 인간을 완벽하게 합리적인 존재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실수하고, 감정에 흔들리며,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정책은 사람을 탓하기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숫자를 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리처드 세일러의 행동경제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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