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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계와 금융 13

뉴스로 경기를 읽다 : 한국은행의 새로운 뉴스심리지수(신NSI)

AI가 경제뉴스를 읽고 경기의 분위기를 숫자로 바꾸는 방법경제 상황을 판단할 때 우리는 여러 가지 통계를 봅니다.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소비와 투자가 늘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통계에는 한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실제 경제활동이 일어난 뒤 자료를 수집하고 집계해 발표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공식 통계가 나오기 전에 지금 경제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조금 더 빠르게 알아볼 방법은 없을까요? 흥미롭게도 그 단서를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뉴스에 나타난 긍정적·부정적 감성을 분석해 경제주체의 심리를 파악하는 뉴스심리지수(NSI·News Sentiment Index)..

은행은 왜 예금을 모두 금고에 보관하지 않을까?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⑥2022년 노벨경제학상으로 이해하는 은행의 역할과 금융위기 우리가 은행에 1,000만 원을 예금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통장에는 분명히 1,000만 원이 찍혀 있고,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 그 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은행 금고 안에 내가 맡긴 1,000만 원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은 예금으로 들어온 자금의 상당 부분을 기업이나 가계에 빌려주고 여러 금융자산으로 운용합니다.여기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만약 모든 예금자가 같은 날 자신의 돈을 찾으러 은행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은행이 경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동시에 금융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질문 속에 들어 있습니다.2022년 노벨경제학상은 은행과 금융위기..

삼성·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을 늘리면 어떤 산업이 움직일까?

2026년 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한국 반도체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협력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협력 분야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까지 포함됩니다.SK그룹과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술기업들과 장기간에 걸친 AI 메모리 공급과 AI 인프라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측을 합친 관련 협력 규모는 약 9,500억 달러로 발표되었습니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약 9,500억 달러는 삼성전자와 SK 측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생산 협력 규모입니다. 함께 발표된 AI 인프라..

경제 전망은 왜 자주 빗나갈까?

전망은 예측인가, 판단인가?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경제전망이 쏟아집니다.“내년 경제성장률은 2% 안팎으로 예상됩니다.”“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전망입니다.”“금리는 하반기부터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한국은행을 비롯해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OECD, 민간 연구기관과 금융회사들도 저마다 경제전망을 발표합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전망치는 자주 바뀝니다.경제성장률 전망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물가는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 시점도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빨라집니다.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경제전문가들도 자주 틀리는데 경제전망은 왜 하는 것일까?”경제전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경제전망은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예언..

GDP는 0.6% 성장했는데 GDI는 왜 더 크게 늘었을까? - 교역조건의 힘

2026년 2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더 눈길을 끈 것은 실질 GDI(국내총소득)가 3.6%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I 증가율은 2026년 7월 속보치에서 15.6%였으나, 9월 8일 발표된 잠정치에서는 15.7%로 수정됐습니다.같은 기간인데도 왜 GDI는 GDP보다 훨씬 더 크게 늘었을까요?그 답을 이해하려면 GDP와 GDI의 차이, 그리고 교역조건이라는 개념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GDP와 GDI는 무엇이 다를까?먼저 이 글에서 비교하는 것은 실질 GDP와 실질 GDI라는 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명목 GDP와 명목 GDI는 개념상 같지만, 실질지표에서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구..

기업의 원가는 어떻게 소비자물가로 전이될까? PPI와 CPI의 연결고리

“생산자물가가 올랐다는 뉴스가 나오면 소비자물가도 곧 오르는 걸까요?”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그러나 PPI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곧바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생산자물가가 먼저 오른 뒤 수개월이 지나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어떤 때는 생산자물가가 올라도 소비자물가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요?그 답은 생산자가 판매하는 가격의 변화가 기업의 생산·유통 과정과 가격 결정을 거쳐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에 얼마나 전달되는가에 있습니다. PPI와 CPI는 가격을 측정하는 단계가 다릅니다.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모두 물가 변화를 측정하지만, 가장 ..

미국 연준은 왜 PCE 물가지수를 중요하게 볼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때마다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왜 CPI보다 PCE 물가지수를 더 중요하게 볼까요?"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발표 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환율도 크게 움직입니다.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는 CPI가 아니라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입니다.왜 연준은 PCE를 더 중요하게 볼까요? [30초 핵심 요약 : 연준이 CPI보다 PCE를 선호하는 이유]• 소비 변화 신속 반영: PCE는 연쇄가..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은 모두 웃을까? 환율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는 호재입니다.”정말 그럴까요?겉으로 보면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은 더 많은 돈을 벌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하지만 기업의 이익은 매출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도 원자재와 부품을 해외에서 많이 수입한다면 비용이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는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하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따라서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히 “수출기업인가?”만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돈을 벌고 어디에서 비용을 지출하는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오늘은 환율 ..

돈은 어떻게 늘어날까? 본원통화에서 M2까지

우리는 매일 돈을 사용합니다. 월급은 은행 계좌로 들어오고, 카드로 물건을 사고, 예금을 하고, 때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합니다.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한국은행이 시중에 100조원의 돈을 공급하면 우리 경제의 돈도 정확히 100조원 늘어날까요?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우리가 사용하는 돈 가운데 지폐와 동전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예금계좌, 기업이 거래대금을 주고받는 계좌의 돈도 경제에서는 중요한 통화의 역할을 합니다.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돈의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이 지폐를 새로 찍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은행의 대출과 예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그렇다면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돈과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돈은 어떻게 다..

국제수지란 무엇일까? 나라의 대외거래 장부

우리나라는 매일 세계 여러 나라와 수많은 거래를 합니다.반도체와 자동차를 수출하고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합니다. 해외여행을 가서 돈을 쓰기도 하고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돈을 쓰기도 합니다.기업은 해외에 공장을 짓고,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삽니다. 반대로 외국인도 한국 기업에 투자합니다.이렇게 국경을 넘는 수많은 거래를 한데 모으면 우리나라와 세계 사이에서 무엇이 오가고 돈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이것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것이 국제수지(Balance of Payments)입니다.국제수지는 단순히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지를 보여주는 통계가 아닙니다.상품과 서비스의 거래뿐 아니라 배당과 이자, 해외투자와 외국인투자 등 한 나라와 세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거래를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