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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현장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쉽고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생활 속 경제 12

낯선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 해외 경험으로 읽는 경제학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여행에서는 휴식과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고, 유학과 연수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넓히려 한다. 그러나 돌아온 뒤 오래 남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나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만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연수하던 때, 가구를 구매하며 겪은 일이 그랬다. 식탁 등 가구를 고르고 선택을 마무리하려는데, 구매자가 직접 운반하고 조립·설치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때까지 거래 조건을 몰랐던 나는 한국에서 익숙했던 판매자의 배송과 설치를 예상하고 있었다.당시 이용하던 차는 승용차여서 가구를 실을 수 없었다.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하자 가게 주인은 직접 집으로 가져다주고 조립과 설치까지 무료로 해주었다.처음에는 그 적극성을 ‘..

생활 속 경제 2026.10.05

공공주택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주거사다리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배우는 주택정책의 경제학집은 단순한 상품일까요, 아니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활의 기반일까요?주택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인 동시에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시장에만 맡겨서는 적절한 주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가구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공지원 주택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공공주택을 많이 공급한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누가 공급할 것인지, 누구에게 제공할 것인지, 임대로 유지할 것인지 자가보유로 연결할 것인지, 투입된 재원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 그리고 한 번 공급한 주택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회적 자산으로 유지할 것인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경제인사이트365에서는 그동안 오스트리아·덴마크·싱가포르·일본·미국·영국의 주택정책을 차례로 ..

생활 속 경제 2026.09.28

노인은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노후 주거비의 경제학

내 집에서 실버타운까지, 은퇴 후 어디에서 얼마를 내고 살아야 할까?은퇴 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젊을 때 집을 고르는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직장과 가까운지, 교통이 편리한지, 자녀 교육환경은 좋은지, 그리고 집값은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봅니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집을 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병원에 가기 편한가.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수 있는가. 계단이나 욕실에서 넘어질 위험은 없는가.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아프면 누가 도와줄 수 있는가.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에 이르게 됩니다.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까?그리고 막상 실버타운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합니다..

생활 속 경제 2026.09.27

일본은 빈집이 많은데 왜 새집을 계속 지을까?

인구감소·도쿄 집중·주택 미스매치로 보는 일본 주택시장의 경제학일본은 인구감소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나라입니다.그런데 조금 이상한 현상이 나타납니다.사람이 줄어드는데도 새로운 주택은 계속 지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일본 총무성의 2023년 주택·토지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은 약 6,505만 호로 사상 최대였고, 이 가운데 빈집은 약 900만 호, 빈집률은 13.8%로 역시 역대 최고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빈집이 900만 호나 있는데 왜 새집을 계속 지을까요?이 질문을 이해하려면 주택을 단순히 ‘몇 채 있는가’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주택에는 위치·노후도·크기·교통·일자리 접근성·생활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결국 일본의 주택문제는 주택의 절대..

생활 속 경제 2026.09.22

여성은 왜 남성보다 적게 벌까?

클라우디아 골딘이 밝혀낸 임금격차의 경제학🏆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⑨ — 2023년 노벨경제학상 “같은 일을 하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적게 받는 것일까?”남녀 임금격차에 관한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이런 질문이 제기됩니다.여성가족부가 2025년 9월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조사」에 따르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기업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은 6,773만원이었습니다.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보다 30.7% 낮은 것입니다.평균 근속연수도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차이가 있었습니다.이 조사는 기업들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2024년 성별 임금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여성가족부 「202..

생활 속 경제 2026.09.20

정년을 늘리면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까?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경제학

정년을 늘리자는 논의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고령자가 회사에 더 오래 남아 있으면 청년들이 들어갈 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닐까?”고령근로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년연장은 반가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정한 나이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떠나야 한다면 소득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반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기존 직원이 더 오래 근무하면 기업이 신규채용을 줄이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정년연장은 고령자의 일자리와 청년의 일자리를 맞바꾸는 정책일까요?경제학적으로 보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관계]• 일자리 총량: 정년연장이 곧바로 청년 일자리 감..

생활 속 경제 2026.09.15

기술이 발전해도 왜 생활비는 비싸질까? 보몰 효과의 경제학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큰돈을 주고 사야 했던 전자제품을 지금은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화·사진·지도·음악·은행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는데도 우리는 생활비가 싸졌다고 느끼기보다 오히려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비싸졌지?”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특히 병원비, 교육비, 돌봄비, 외식비, 미용비처럼 사람의 노동이 많이 필요한 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왜 일부 서비스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 것일까요?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으로 보몰 효과(Baumol Effect) 또는 보몰의 비용병(B..

생활 속 경제 2026.09.04

낙찰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승자의 저주와 경매이론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⑦ 2020년 노벨경제학상으로 이해하는 ‘승자의 저주’와 경매이론저는 공사 입찰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입찰 결과가 나오면 낙찰 여부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을 따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약금액에서 재료비와 인건비, 제작·설치 비용을 감당하고 얼마가 남는지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경매에서는 높은 가격을 제시해 물건을 가져오고, 공사 입찰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여러 조건에 따라 일을 맡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면 정작 얻는 것과 부담하는 비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그래서 낙찰을 바라볼 때 중요한 질문은 “이겼는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기기 위해 무엇을 감수했는가?”까지 물어야 합니다. 경매에서는 ..

생활 속 경제 2026.08.29

국민연금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해외 연기금에서 배우는 노후자금 운용의 원칙

일본·노르웨이·캐나다와 비교해 본 자산배분·주주권·운용 독립성 국민연금의 투자 성적은 이제 금융시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민이 은퇴한 뒤 받게 될 연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면 국민연금의 평가액도 증가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막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연금이 주식을 언제 사고팔았는지, 국내주식 비중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반복됩니다.하지만 국민연금처럼 수십 년에 걸쳐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거대한 연기금을 개인의 주식계좌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도 될까요? 국민연금 운용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시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했느냐가 아니라,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노후자..

생활 속 경제 2026.08.25

최저임금 인상은 정말 고용을 줄일까? 데이비드 카드와 자연실험

매년 여름이 되면 우리 경제에서는 익숙한 논쟁이 되풀이됩니다. 바로 다음 해 최저임금을 얼마로 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입니다.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도 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사람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2027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당 10,7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2026년 10,320원보다 380원, 3.7% 오른 금액입니다.그렇다면 최저임금이 오르면 정말 일자리가 줄어들까요?전통적인 경제학의 수요·공급 모형으로 생각하면 답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노동의 가격인 임금이 올라가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노동의 양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시장..

생활 속 경제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