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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돈은 어떻게 늘어날까? 본원통화에서 M2까지

econinsight365 2026. 7. 9. 20:48

 

우리는 매일 돈을 사용합니다. 월급은 은행 계좌로 들어오고, 카드로 물건을 사고, 예금을 하고, 때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100조원의 돈을 공급하면 우리 경제의 돈도 정확히 100조원 늘어날까요?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 가운데 지폐와 동전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예금계좌, 기업이 거래대금을 주고받는 계좌의 돈도 경제에서는 중요한 통화의 역할을 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돈의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이 지폐를 새로 찍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은행의 대출과 예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돈과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돈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를 이해하려면 본원통화, 은행의 신용창출, 통화승수, M1과 M2의 관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본원통화와 통화량의 이해 한눈에 보기]

  • 본원통화: 화폐와 금융기관의 중앙은행 예치금 등으로 구성되는 가장 기초적인 통화(돈의 씨앗)입니다.
  • 신용창출: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상당 부분은 현금이 아니라 은행의 대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예금입니다.
  • 통화승수: 본원통화와 시중 통화량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현대 금융에서는 단순 배수 공식 이상의 복합적 요인에 영향받습니다.
  • M1과 M2: 돈을 얼마나 쉽게 바로 사용할 수 있는지(유동성)의 범위에 따라 구분한 통화지표입니다.
  • 돈의 흐름: 경제 영향 평가 시 돈의 전체량뿐만 아니라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핵심입니다.

 

돈의 출발점, 본원통화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가장 기초적인 통화입니다.

우리 지갑에 있는 지폐와 동전 같은 화폐뿐 아니라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지급준비금 등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본원통화를 흔히 ‘돈의 씨앗’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씨앗이 많아졌다고 언제나 같은 비율로 열매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본원통화를 공급하더라도 은행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출하는지, 기업과 가계가 얼마나 돈을 빌리려고 하는지, 금리는 어느 수준인지, 금융기관이 위험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시중 통화의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원통화 증가 = 시중 통화의 동일한 비율 증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은행은 어떻게 돈을 만들어낼까?

여기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은행은 단순히 사람들이 맡긴 예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중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어떤 기업에 1억원을 대출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은행이 금고에서 현금 1억원을 꺼내 기업에 건네주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대출이 실행되면 차주의 은행 계좌에 1억원의 예금이 기록됩니다.

대출과 동시에 새로운 예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은행의 대출은 시중에 존재하는 예금통화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대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규제와 유동성 관리, 대출자의 신용위험, 시장금리, 자금조달 여건 등이 은행의 대출을 제약합니다. 또한 돈을 빌리려는 기업과 가계의 수요도 중요합니다.

결국 시중의 돈은 중앙은행과 은행, 기업과 가계의 경제활동이 서로 맞물리면서 형성됩니다.

 

그렇다면 통화승수는 무엇일까?

경제학에서는 본원통화와 시중 통화량의 관계를 설명할 때 통화승수(money multiplier)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본원통화가 100억원이고 어떤 범위의 통화량이 700억원이라면 두 지표의 비율은 7배입니다.

전통적인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은행이 예금을 받고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남긴 뒤 나머지를 대출하고, 그 돈이 다시 예금과 대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통화가 확대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설명은 통화창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의 금융시스템은 이보다 복잡합니다.

은행의 대출 규모는 단순히 기존 예금이나 지급준비금의 양에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규제, 대출수요, 신용위험, 금리, 금융시장 상황 등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따라서 통화승수는 본원통화와 시중 통화량의 관계를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이지만, ‘중앙은행이 돈을 1원 공급하면 은행이 자동으로 몇 원의 돈을 만들어낸다’는 고정된 공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M1과 M2는 무엇이 다를까?

이번에는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돈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월급통장에 300만원이 있고 1년짜리 정기예금에 3,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두 돈 모두 나의 금융자산이지만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월급통장의 돈은 지금 바로 송금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기예금은 당장 결제에 사용하는 돈이라기보다 일정 기간 저축해두는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통화지표는 얼마나 쉽게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즉 유동성의 정도에 따라 범위를 구분합니다.

M1(협의통화)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 지급결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매우 높은 돈을 중심으로 봅니다.

M2(광의통화)는 M1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M1에 일정한 만기의 정기예금·적금 등 비교적 유동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추가합니다.

쉽게 기억하면 이렇습니다.

본원통화 = 돈의 기초
M1 =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돈
M2 = M1보다 범위를 넓힌 시중의 돈

따라서 뉴스에서 “M2가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단순히 시중에 지폐가 많이 풀렸다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뉴스 속 핵심 경제 용어 읽기]

  • 본원통화 (Base Money):
    • 본원통화는 화폐발행액과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지급준비예치금의 합입니다. 화폐발행액에는 민간이 보유한 현금뿐 아니라 금융기관이 보유한 현금도 포함됩니다. 
  • 통화승수 (Money Multiplier):
    • 본원통화 에 비해 시중 통화량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은행의 대출과 예금 창출 등의 영향을 받지만 고정된 배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 M1(협의통화) & M2(광의통화):
    • M1은 현금과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바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돈입니다. M2는 M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포함한 더 넓은 통화지표입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도 반드시 오를까?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늘어나면 물가도 반드시 오를까요?

통화와 물가는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통화량이 증가하더라도 기업과 가계가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돈을 보유하려 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화와 신용까지 크게 확대된다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늘어난 돈이 상품과 서비스 구입에 사용되는지,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는지에 따라서도 경제에 나타나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통화량 하나만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물가와 경기 상황은 물론 고용, 금융시장, 가계·기업의 신용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살펴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 얼마나 늘었는가?”뿐 아니라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입니다.

 

[돈의 증량과 흐름 체크포인트 요약]

  • 통화의 창출: 돈의 증가는 단순히 중앙은행의 화폐 인쇄가 아닌, 시중 은행의 대출과 예금이라는 신용창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 지표의 이해: M2 등 통화지표 상승은 지폐 증가가 아닌 시중 자금 유동성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 돈의 향방: 늘어난 통화가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로 가는지,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향하는지에 따라 물가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돈의 흐름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도 이러한 돈의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에 하락 압력이 생기고, 기업과 가계의 차입과 소비·투자 여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대출과 경제활동이 둔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항상 대출과 통화량이 똑같은 정도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면 금리가 낮아도 기업은 투자를 꺼릴 수 있고, 가계 역시 부채 부담 때문에 추가 대출을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은행도 신용위험이 높다고 판단하면 대출에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화정책은 수도꼭지를 열면 정해진 양의 물이 나오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금리 → 금융시장 → 은행의 대출 → 기업과 가계의 소비·투자 → 물가와 경기

이러한 여러 경로를 거쳐 경제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 걸음 더

한 가계가 수시입출금 통장에 있던 1,000만 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옮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른 거래와 이자 발생을 제외하면 가계가 가진 돈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통화지표에서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예금이 줄었으므로 M1은 감소합니다. 하지만 수시입출금 예금과 1년짜리 정기예금은 모두 M2에 포함되므로, 이 이동만으로 M2가 줄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돈이 생기거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보유하는 형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통화통계를 읽을 때는 이런 자금 이동도 살펴야 합니다. M1이 줄었다는 소식만으로 사람들이 그만큼 가난해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돈의 총량이 바뀐 것인지, 같은 돈이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것인지 구분하면 통화지표가 보여주는 변화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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