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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이야기

BRICS는 정말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탈달러의 현실과 한계

econinsight365 2026. 7. 14. 08:00

 

"달러의 시대가 끝나고 있을까?"

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이런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

"BRICS가 새로운 국제통화를 추진한다."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뉴스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달러가 곧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오늘은 BRICS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30초 핵심 요약 : BRICS와 탈달러의 현실]

• BRICS의 확장: 신흥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이 합류하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 달러의 공고한 벽: 대체 통화의 부재, 압도적인 미국 국채시장 유동성, 금융 시스템의 관성으로 당장 달러를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 세계경제의 다극화: 단기간의 완전한 대체보다는 여러 통화가 함께 쓰이는 '다극화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


BRICS란 무엇일까?

BRICS는 처음에는 다음 다섯 나라를 뜻했습니다.

  • 브라질(Brazil)
  • 러시아(Russia)
  • 인도(India)
  • 중국(China)
  •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최근에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이 합류하면서 BRICS의 외연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BRICS와 협력을 확대하는 국가들도 있어 그 영향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와 자원, 에너지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왜 달러를 줄이려고 할까?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에서 달러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통화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국제금융에서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으면 달러 결제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국가들은 무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나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탈달러(De-dollarization)'라고 부릅니다.

 

달러는 쉽게 무너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러가 단기간에 기축통화의 중심적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① 달러를 대신할 통화가 아직 없다.

유로화, 위안화 등이 있지만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사용되는 정도는 아직 달러에 미치지 못합니다.

② 미국 국채시장은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 

세계 투자자와 중앙은행은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합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은 미국 국채시장입니다.

③ 국제금융 시스템이 이미 달러 중심이다.

은행 간 결제, 원자재 거래, 국제투자 등 대부분의 금융 시스템이 달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한 번에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④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축통화는 단순히 경제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경제력, 금융시장, 법치, 국제적 신뢰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세계경제 속 핵심 금융·경제 용어]

• 기축통화 (Key Currency): 국제 무역, 금융 거래, 외환보유액 저장 등에서 기본이 되는 중심 통화입니다.
• 탈달러화 (De-dollarization): 국제 결제나 자산 보유에서 미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자국 통화나 다른 자산으로 전환하는 현상입니다.
• 통화스와프 (Currency Swap): 위기 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즉시 빌려 쓰는 국가 간 계약입니다.

BRICS의 영향력은 분명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BRICS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실제로 일부 국가들은 무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국제통화체제를 조금씩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주목해야 할 움직임은 단일한 BRICS 공동통화의 출범보다는 회원국 간 자국 통화 결제와 결제시스템 개선 논의입니다.

202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BRICS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도 회원국들은 국경 간 결제 개선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현지 통화를 활용한 금융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달러 중심의 기존 금융체제에 대한 의존을 일부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원국 사이에서 자국 통화 결제가 늘어나는 것과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공동통화가 탄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공동통화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려면 통화의 신뢰성뿐 아니라 회원국 간 통화정책과 금융제도, 자본 이동에 관한 이해관계도 조정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BRICS의 탈달러화를 평가할 때에는 공동통화 출범 여부만 주목하기보다 실제 무역결제와 금융협력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입니다.

국제통화체제의 변화는 환율, 수출,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달러와 함께 다른 통화의 역할이 조금씩 커지는 '다극화'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국제통화체제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COFER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의 비중은 57.13%였으며, 유로화는 20.03%, 중국 위안화는 1.99%였습니다.

이 수치는 달러의 국제적 지위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다만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과 국제무역의 결제통화 비중은 서로 다른 통계이므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달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보다 여러 통화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중국이나 인도에 상품을 수출하면서 달러 대신 상대국 통화로 대금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달러를 거치지 않는 결제방식은 거래구조에 따라 환전 절차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금을 받은 기업은 해당 통화의 환율 변동과 환전 가능성, 필요한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즉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거래가 반드시 유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기업에 중요한 것은 어떤 통화가 국제금융의 패권을 차지하느냐는 논쟁만이 아니라 거래 상대국, 환율 변동, 환전비용, 결제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거래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사용할 통화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돈을 사용하면 거래가 편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는 물가를 낮추는 일이 급하고, 다른 나라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 일이 급하다면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통화의 이름과 결제기술에 합의하는 것만으로 이런 차이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누가 운영을 결정하고, 위기 때 어떤 지원을 제공하며,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정해야 합니다. 공동통화를 신뢰한다는 것은 그 뒤의 의사결정과 약속도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BRICS의 통화 구상을 읽을 때는 참여국의 경제 규모와 정치적 의지만큼 운영의 규칙을 살펴야 합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에 동의하는 것과 서로 다른 경제 사정 속에서 같은 규칙을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입니다. 통화의 경쟁력에는 이용의 편리함과 함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도 들어 있습니다.

 

참고자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 통계(COFER)」 : 본문에서 인용한 2026년 1분기 달러·유로·위안화의 외환보유액 비중에 관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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