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 세계의 대학들은 비슷한 경제학을 가르칠까?
🏆 노벨경제학상으로 읽는 경제학 ①
- 197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과 『Economics』
전 세계 어느 대학을 가든 경제학과 신입생들이 펼쳐 드는 두꺼운 교과서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대학 시절 수요·공급 그래프를 그리며 경제학과 씨름했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경제학을 배우는 걸까요?
그 답을 찾다 보면 한 사람의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폴 새뮤얼슨(Paul A. Samuelson)입니다.
그는 197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이자, 현대 경제학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경제학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다
새뮤얼슨 이전에도 뛰어난 경제학자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무역, 화폐와 금융 등 여러 분야로 흩어져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새뮤얼슨은 이러한 내용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정리했습니다. 오늘날 대학에서 배우는 경제학의 기본 틀은 그의 연구와 교육 방식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세계의 표준 경제학 교과서
새뮤얼슨의 대표 저서는 **『Economics』**입니다.
1948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수십 년 동안 개정판이 이어졌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대학의 대표적인 경제학 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학을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현실을 이해하는 언어로 설명했다는 점입니다.
물가는 왜 자꾸 오를까? 실업자는 왜 생기는 걸까? 정부는 언제 시장에 개입해야 할까? 국제무역은 왜 필요한 걸까?
흩어져 있던 이런 질문들을 하나의 경제학 체계 안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 것이 바로 『Economics』였습니다.
새뮤얼슨이 말한 경제학의 핵심은?
새뮤얼슨은 경제학을 단순히 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었습니다.
개인은 한정된 소득 안에서 소비를 선택하고, 기업은 제한된 자본으로 생산을 결정하며, 정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정책을 추진합니다.
결국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새뮤얼슨이 중요한 이유
최근 뉴스를 보면 금리, 물가, 환율, 주식, 부동산 이야기가 하루도 빠지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요와 공급, 기회비용, 시장과 정부의 역할 같은 기본 경제 원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제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경제를 이해하는 기본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뮤얼슨의 책은 출간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경제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1948년 출간된 새뮤얼슨의 **『Economics』**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 교과서였습니다.
이후 1998년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의 『Principles of Economics』(『맨큐의 경제학』)가 출간되면서 경제학 교육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았습니다. 이 책은 현실의 사례를 풍부하게 담아 경제학을 더욱 쉽고 친근하게 설명했고, 2000년대 들어 세계 여러 대학에서 대표적인 경제학 입문 교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폴 새뮤얼슨이 현대 경제학의 단단한 뼈대를 세웠다면, 맨큐는 그 위에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을 더했습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마다 저는 가끔 이 거장들이 남긴 경제학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곤 합니다. 세상을 읽는 눈은 언제나 기본 원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