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정말 경제를 움직일까? : 프리드먼과 통화주의를 읽는 이유
1970년대 세계 경제는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겪었습니다.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은 케인즈의 재정정책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입니다.
그는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은 돈"이라고 주장하며 현대 통화주의(Monetarism)의 기초를 만들었습니다.
밀턴 프리드먼는 누구인가?
밀턴 프리드먼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교수이자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면서도,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보다 통화량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인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는 오늘날에도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제고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통화주의란 무엇일까?
통화주의는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통화량(Money Supply)이라고 보는 이론입니다.
프리드먼은 정부가 경기침체가 올 때마다 재정을 확대하거나 경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고 하면 오히려 경제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신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일까?
프리드먼의 가장 유명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인 현상이다."
그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성장보다 더 빠르게 돈이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결국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케인즈와 무엇이 달랐을까?
■ 경기침체 해결 방법
케인즈
-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출해야 한다.
프리드먼
-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정부의 역할
케인즈
- 적극적인 경제 개입
프리드먼
-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
■ 중앙은행의 역할
케인즈
- 정부 정책을 보조하는 역할
프리드먼
- 경제 안정을 위한 핵심 기관
■ 가장 중요하게 본 것
케인즈
- 총수요
프리드먼
- 통화량
오늘날에도 맞는 이야기일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각국 중앙은행은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이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다시 프리드먼의 통화주의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케인즈의 재정정책과 프리드먼의 통화정책이 번갈아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 한 걸음 더
케인즈는 "정부가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먼은 "돈의 가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정부는 경기침체가 심할 때 재정을 확대하기도 합니다.
결국 현대 경제정책은 케인즈의 재정정책과 프리드먼의 통화정책을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느 한 이론을 절대적인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각 이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고 오늘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